건강

복수가 생기는 이유, 간 질환 vs 신장 질환 무엇이 다를까?

journal6000 2025. 4. 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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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신장) 질환과 간경변에서 발생하는 복수(ascites)는 겉으로 보기에 비슷하지만, 발생 기전은 서로 다릅니다. 복수는 복강 내에 비정상적으로 액체가 고이는 상태로, 신장 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그 기전은 간질환과는 다른 생리적 메커니즘에 의한 것입니다. 각 질환에서 복수가 생기는 이유를 비교하여 설명드릴게요.

 

 1. 간경변(Cirrhosis)에서의 복수 발생 기전

간경변은 간세포가 점차 섬유화되어 간의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는 질환입니다. 복수는 간경변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주요 기전:

(1) 문맥 고혈압 (Portal Hypertension)

  • 간이 섬유화되면서 간 내 혈류 저항이 증가하고, 문맥(Portal vein) 압력이 상승합니다.
  • 압력이 높아진 문맥의 정맥혈은 정체되며, 복부로 액체가 스며듭니다.

(2) 저알부민혈증 (Hypoalbuminemia)

  • 간에서 단백질(특히 알부민) 합성이 저하됩니다.
  • 혈액 내 삼투압이 떨어지면서 혈장 내 수분이 혈관 밖(복강)으로 빠져나감 → 복수 형성.

(3) 신경호르몬 활성화로 인한 수분 저류

  • 혈액량이 감소한 것처럼 인식되어 RAAS 시스템(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이 활성화됩니다.
  • 알도스테론 → 나트륨과 수분 재흡수 증가 → 혈류량 유지하지만 복수는 더 많아짐.

 

 2. 콩팥 질환(신증후군/만성신부전 등)에서의 복수 발생 기전

신장 질환에서는 수분과 전해질 균형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혈장 단백질 손실로 인한 삼투압 저하가 복수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주요 기전:

(1) 저알부민혈증 (Hypoalbuminemia)

  •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에서는 소변으로 알부민이 과다하게 빠져나감.
  • 혈장 내 알부민 농도가 감소 → 혈관 내 삼투압 저하 → 체액이 복강으로 이동.

(2)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수분 저류

  • 신부전(특히 말기)에서는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수분과 나트륨이 몸 안에 축적됩니다.
  • 이로 인해 전신 부종 및 복수 발생.

(3) 이차성 고알도스테론증

  • 신기능 저하 → 체액량 감소로 잘못 인식 → 알도스테론 분비 증가 → 나트륨과 수분 재흡수 증가 → 복수 유발

(4) 신정맥압 상승 (드물게)

  • 신정맥의 울혈로 인해 신장의 여과기능이 더 떨어지며 수분과 염분 저류가 악화됨.

 

 간경변 vs 신장질환 복수 기전 비교 요약

구분간경변신장질환
주된 원인 문맥 고혈압 + 저알부민혈증 저알부민혈증 + 수분저류
알부민 생성 감소 (간 합성능력 저하) 정상, 단 소변으로 유실
RAAS 활성화 있음 (혈류량 감소로 인식) 있음 (신기능 저하로 혈류 감소로 인식)
복수 외 형태 말초부종, 식도정맥류, 황달 전신 부종(특히 얼굴, 다리), 단백뇨
특징적 증상 복수 탁하고 노란색, 간성혼수 가능 복수 맑은 편, 단백뇨, 거품뇨 동반

 

 치료 접근의 차이

치료간경변 복수신장질환 복수
소금 제한 기본 기본
이뇨제 스피로놀락톤 + 푸로세미드 병용 푸로세미드 단독 또는 제한적 사용
원인 치료 간이식, 간질환 조절 신장보호치료, 신대체요법(투석)
기타 복수천자, 알부민 주사 단백질 보충, 투석 고려

 

요약

 

간경변과 콩팥질환 모두 복수를 일으킬 수 있지만, 핵심적인 원인과 발생기전은 다릅니다.

  • 간경변은 문맥고혈압 + 저알부민혈증 + RAAS 활성화가 주 기전이며, 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 신장질환은 단백뇨로 인한 저알부민혈증 + 수분 저류가 중심 기전이며, 여과기능 저하에서 시작됩니다.

복수가 생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와 예후 판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복수의 성상(탁한지, 맑은지), 알부민 농도, 세포 수치 등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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