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거북선의 재료와 구조

journal6000 2025. 5.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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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와 구성 요소

거북선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일본과의 임진왜란(1592년~1598년) 당시 해전에서 사용한 세계 최초의 철갑 전함 중 하나로, 그 우수한 방어력과 기동성으로 유명합니다. 그 구조는 기본적으로 판옥선(당시 조선 수군의 기본 전함)을 개조한 형태이며, 바다 전투에서의 방어와 공격 모두를 고려하여 정교하게 설계된 전투함입니다. 거북선을 실제로 재현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재료, 기술 수준, 기능적 목적에 따른 구성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아래는 거북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주요 재료와 그 용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1. 목재(나무)

거북선의 주요 구조물은 대부분 나무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체 선체, 갑판, 기둥, 내부 구조물 등은 모두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졌습니다.

  • 소나무(적송): 방부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선체 외벽이나 기초 프레임 등에 주로 사용.
  • 참나무(상수리나무): 단단하고 충격에 강해 갑판이나 내부 구조물, 노 등의 제작에 활용.
  • 느티나무, 오동나무: 일부 부속 구조물이나 선내 장식 등에 사용.

목재는 바닷물에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내염성과 방수성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방수 처리나 소나무 송진 등을 이용한 코팅도 함께 시행되었습니다.

 

2. 철(쇠)

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철갑 구조, 즉 갑판 위를 덮은 철판과 철침입니다.

  • 철판(철갑): 거북선의 상부를 덮는 보호막. 화살, 화포, 적의 접근을 방어하는 역할.
  • 철못 및 철침: 갑판 위에 박혀 있어 적군이 기어오를 수 없게 하고, 내부 부착 부품을 고정시키는 데 사용됨.
  • 화포 장치: 대장군전, 지자총통, 현자총통 등의 조선 화포를 설치할 때 철재 부품이 사용됨.

철은 비교적 비싼 재료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사용되었고, 전통적인 단조기술로 가공되었습니다.

 

3. 밧줄과 섬유류

  • 삼베, 모시, 닥나무 껍질 등 섬유: 노의 연결, 돛의 구성, 깃발 및 내부 장식에 사용.
  • 로프(밧줄): 돛대 고정, 닻줄, 돛 조작 장치 등에 사용. 전통 방식으로 엮은 굵은 로프가 필수.

 

4. 무기류와 방어 장비

거북선은 단순한 운송선이 아니라 전투선이므로 무기 탑재가 핵심입니다.

  • 화포: 총통류(대장군전,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배치. 청동 또는 철로 제작된 포.
  • 활, 쇠뇌, 창: 선상 병사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근거리 무기.
  • 화살통, 탄약함: 내부에 설치되어 무기 보관과 재장전에 필수.
  • 화염병: 투척용 화기. 유황, 송진, 기름 등을 혼합해 사용.

 

5. 거북선의 특징적 구조물

  • 용머리 장식(함수): 심리전의 도구이자 실제로는 연기(또는 불꽃)를 내뿜는 장치. 내부에 연기 발생 장치를 장착하거나 화염을 방사한 것으로 전해짐.
  • 등껍질 모양 지붕: 판옥선과 달리 상판이 지붕처럼 덮여 있어, 적이 뛰어들 수 없음.
  • 노 젓는 구멍(노공): 내부에서 외부로 뻗어나온 노를 조작할 수 있도록 뚫린 구멍. 전투 중 적의 화살을 막기 위한 방어 장치도 갖춤.
  • 돛대와 돛: 바람을 이용한 이동 보조 수단. 삼베나 면 등으로 제작됨.

 

6. 도료 및 방수 처리

  • 송진: 목재를 방수하고 벌레 먹지 않게 하기 위한 전통 재료.
  • 아교: 목재 접합이나 천 접착에 사용되는 접착제.
  • 기름(동물성 혹은 식물성): 목재를 방수처리하고 방오 처리에 사용됨.

 

7. 선원과 공간 배치에 필요한 자재

  • 선실 구획용 칸막이: 병사들과 사령부 공간 분리.
  • 식수통, 보급품 보관함: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자 보관함.
  • 환기창, 통풍구: 선내 공기 순환을 위한 구조물.

 

8. 장식과 상징물

  • 용머리 조각: 용머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전투시 연막이나 화염을 분사하기도 함.
  • 깃발, 표식: 부대 식별 및 위상 표시용. 자수로 만든 부대기나 국기 등이 포함됨.

 

거북선을 제작하려면 당시 조선의 선박 건조 기술, 철기 가공 기술, 목공 기술, 무기 제조 능력 등이 총집합되어야 했습니다. 단단하고 가벼운 목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철갑, 강력한 화력을 위한 다양한 화포, 기동성과 방어력 모두를 갖춘 독창적인 구조물 등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거북선이라는 명작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재료의 조합을 넘어서 수많은 기능적 요구와 조선 수군의 실전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인 셈입니다. 현대에 이를 재현하려 해도 수개월 이상의 목재 건조 및 정밀 가공, 수십 명 이상의 장인 기술이 필요하며, 단순한 배가 아닌 ‘전쟁 기계’로서의 정교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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