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워도 폐암: 비흡연 폐암의 충격적인 이유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로, 특히 한국에서도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폐암을 흡연과만 연결지어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글에서는 폐암의 원인, 비흡연자의 발병 이유, 사망률, 그리고 전이 속도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1. 폐암의 주요 원인
1) 흡연
폐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90%가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이며, 담배 연기 속에는 6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은 폐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를 변형시키며, DNA 손상을 통해 암세포가 발생하게 만든다.
2) 간접흡연(2차 흡연)
간접흡연도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가족 구성원이나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이 흡연을 할 경우, 본인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
3) 라돈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인 라돈은 토양이나 건축 자재에서 방출될 수 있다. 라돈이 폐로 들어가면 방사선을 방출하여 폐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장기간 노출 시 폐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4) 석면 및 산업물질
건축자재, 조선업, 제철소 등에서 사용하는 석면이나 크롬, 니켈, 비소 등의 금속 노출도 폐암의 위험 인자다. 특히 석면은 ‘중피종’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폐 관련 암과 깊은 관련이 있다.
5) 대기오염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대기오염 역시 폐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대도시 거주자나 산업단지 근처 거주자의 폐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이유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으며, 이 경우는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 여성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비흡연자다.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유전적 요인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폐암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EGFR 돌연변이, ALK 유전자 재배열 등이 있다. 이 유전자는 특히 비흡연자, 여성, 동아시아 인종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2) 실내 공기 오염
조리 시 사용하는 식용유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나, 가스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도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폐에 악영향을 준다. 주로 환기가 잘 안 되는 부엌 환경에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위험이 높다.
3) 호르몬 영향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비흡연 여성의 폐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4) 과거 결핵, 폐질환
과거 폐결핵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폐 조직에 손상이 축적되어 폐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3. 폐암의 사망률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 중 하나로,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생존율이 낮다.
- 전체 5년 생존율: 약 3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말기(4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5% 미만이다.
- 조기(1기) 발견 시: 생존율은 60~80%로 크게 상승하지만,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되기 어렵다.
- 전이가 된 상태(3~4기): 수술이 어렵고 항암, 방사선, 면역치료 등으로 연명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다른 암보다 사망에 이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폐가 신체 주요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고, 전이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4. 폐암의 전이 속도
폐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매우 빠른 암 중 하나다. 전이가 잘 되는 부위는 다음과 같다.
- 뇌: 특히 소세포폐암(SCLC)은 뇌 전이가 흔하다.
- 간: 간은 혈액 공급이 풍부하여 폐에서 전이되기 쉬운 장기다.
- 뼈: 척추, 골반 등 뼈로의 전이는 통증과 운동 장애를 유발한다.
- 부신: 호르몬과 관련된 부위이며 폐암의 흔한 전이 경로 중 하나다.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은 특히 전이 속도가 빠르며,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흡연,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작용하며, 비흡연자는 유전적 요인과 실내 오염, 호르몬 영향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하게 된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 속도와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흉부 X-ray나 저선량 CT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시도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