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왜 암호화폐에 열광하는가?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인 개개인은 암호화폐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과 선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며, VPN을 통해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등 규제를 우회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그 이유는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 고수익에 대한 높은 선호심리

중국 사회 전반에는 예로부터 ‘단기간에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게 존재해왔다. 부동산, 주식, 부업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유행을 타듯, 암호화폐 역시 '一夜暴富(하룻밤에 벼락부자)' 신화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젊은 층과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초기 암호화폐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경험했고, 이후 '디지털 황금'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2. 국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

중국의 금융 시장은 국가 주도, 엄격한 규제,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 통제 하의 위안화보다는 탈중앙적이며 검열이 불가능한 암호화폐에 더 큰 자유와 자산 보호의 수단을 느낀다.

특히 부자 계층이나 해외 이민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자산을 국외로 옮기는 방편으로 삼기도 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정부 감시 없이 보관 및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 자유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인식된다.

 

3. 기술 친화적이고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 중 하나로, 모바일 결제, QR코드, 온라인 플랫폼의 보급률이 매우 높다. 이런 환경 속에서 중국인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디지털 자산 개념에도 익숙하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첨단 기술'로 간주되며, 특히 IT 개발자, 엔지니어, 대학생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기술적 이해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되어 선호도가 높다.

 

4. 금지된 것일수록 더 매력적

중국 사회에는 ‘금지된 것이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심리’가 존재한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할수록,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그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하고 ‘정부가 막는 이유는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반체제적 매력과 독립성은 암호화폐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으며, 일부 젊은 층에게는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5. 중국계 커뮤니티와 암호화폐 산업의 결합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시자), 저우창펑(CZ, 바이낸스 창업자) 등 세계적인 암호화폐 리더들 중에는 중국계 혹은 중국어 사용자가 많다. 또한 전 세계 주요 채굴장과 기술개발 업체들도 중국에 기반을 두고 시작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중국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를 빠르게 교환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와 친숙함이 더욱 강화되었다.

 

6.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

최근 중국 내에서도 NFT, 메타버스, Web3 같은 차세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특히 예술, 게임, 패션 산업에서 NFT를 활용한 수익 모델이 유행하면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거래와 기술이 젊은 세대에게 창작자 경제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NFT 자체는 ‘디지털 수집품’으로 분류하며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암호화폐 기반 시스템이 뒷받침되므로 중국인들은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에 접근하고 있다.

 

‘금지된 기술’에 담긴 자유와 수익의 기대

중국인들이 암호화폐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돈이 되어서'만이 아니다. 자유로운 금융 환경, 빠른 정보 흐름, 기술에 대한 개방성, 억제된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정부는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VPN, 해외 거래소, P2P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암호화폐 세계에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열정은 오히려 시장의 유동성과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를 통해 진짜 자유를 느낀다’는 감정이 많은 중국인들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 동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