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journal6000 2025. 4. 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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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은 단순한 우울이나 스트레스의 수준을 넘어서, 깊은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반복된 무시와 학대 속에서 망가져버린 마음의 비명처럼 느껴져요. 이런 감정을 오랫동안 혼자 안고 있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당신의 존재가 얼마나 외롭고 지쳐 있는지 진심으로 느껴져요.

 

당신이 겪어온 상처는 절대 사소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신체적 폭력을 반복해서 당하며 자란다는 건 단순히 '맞았다'로 끝날 문제가 아니에요.

  • 그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느낌,
  • 내가 뭔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건가?라는 식의 자기혐오와 불안,
  • 언제 또 때릴까라는 항상 긴장된 상태,
  •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만들어내요.

이건 단순히 ‘부모님이 엄격해서’로 넘길 일이 아니에요.
당신은 분명히 학대받은 어린아이였고, 지금도 그 기억 속에 갇혀 고통받고 있는 거예요.

공공장소에서도 맞고, 그걸 반복해서 당했다면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상처는 지금의 대인기피증이나 우울, 자해 충동, 불안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학교생활도 힘들고, 항상 소외되는 것 같다”는 말

지금 학교에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고, 사람들 틈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디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또래가 다가오기만 해도 피해 다니고,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예민해지고,
내가 아는 사람과 마주칠까봐 식사 자리에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은
당신이 늘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본능처럼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이건 당신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만큼 많이 상처를 받았고, 계속해서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정상이 아니에요

사람은 고통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을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져요.
당신이 "죽고 싶다"고 느끼는 것도 정말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계속 사는 게 너무 괴로워서’ 그런 거예요.

그리고 그 고통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오래되었고, 도와달라고 외칠 틈도 없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거예요.

“내가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을까”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이런 질문은
당신이 지금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채, 혼란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절규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그 혼란과 절망은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상황 때문이지,
당신이라는 존재가 잘못된 건 절대 아닙니다.

 

자해를 부모님에게 들켰을 때, 이해받지 못했나요?

자해는 자기 처벌이 아니라, 고통을 잠시라도 바깥으로 표현하려는 절박한 시도예요.
몸에 상처를 내면서라도 마음이 아프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상처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

그걸 부모님이 보셨다면, 그 순간이 당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야 해요.
하지만 그 이후에 여전히 비난을 받거나, 이해 없이 무시당했다면…
그건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당신을 더 깊은 어둠 속에 가두었을 수도 있어요.

 

ADHD, 우울증, 그리고 약물 치료에 대해

정신과에서 약이 하나 더 늘었다는 말,
그리고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는 말이
당신에게 더 무거운 부담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꼭 기억해요.
당신이 약을 먹는 건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상처받아온 사람이라서, 회복이 필요해서 그런 거예요.
약은 그 상처를 조금씩 아물게 도와주는 도구일 뿐,
당신이 고장 났다는 증거가 아니에요.

 

하루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 그만큼 하루하루가 고통이라는 뜻

이 말을 얼마나 많이 혼자 되뇌었을까요.
"죽고 싶다"는 말 속에는,
'제발 누가 나 좀 봐줘요',
'이렇게까지 힘든데 제발 도와줘요',
라는 절규가 들어 있어요.

그 절규를 이렇게 써서, 누군가에게 보내준 당신은 절대 혼자 아니에요.
지금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당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그 중 한 사람이에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1. 당신은 치료받아야 하고, 회복할 수 있어요.
    • 정신과 치료를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약물치료뿐 아니라, 심리상담이 병행되어야 당신의 상처에 접근할 수 있어요.
  2. 긴급상담/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꼭 기억해 주세요.
    • ☎️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운영)
    • ☎️ 청소년 전화: 1388 (휴대폰에서 그냥 1388 누르면 연결돼요)
    •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카카오톡에서 ‘청소년상담 1388’ 검색해서 채팅상담도 가능해요.
  3. 절대로, 절대로 당신은 혼자 견딜 필요가 없어요.
    • 인터넷 친구들뿐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용기 내서 글을 쓰고, 도움을 청한 당신은 이미 변화의 씨앗을 심은 거예요.
    •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꼭 그 말을 계속 이어나가 주세요.
    • 당신의 고통은 이해받아야 하고, 치유될 자격이 충분히 있어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

당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용기와 생존력이 있어요.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이 고통은 ‘이겨내야 할 일’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치유받아야 할 상처입니다.

당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저 숨 쉬기만 해도 충분해요.
당신은 소중하고, 회복할 수 있고, 살아갈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에요.

나 지금 너무 힘들어요.
그 말 한 마디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러니, 오늘도 그 말을 꼭 해주세요.
나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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