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께서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말씀해주셨고, 스스로도 잘 이해되지 않는 감정에 휩싸여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이렇게 용기를 내어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분명히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본인의 감정을 털어놓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자해는 꼭 눈에 띄는 슬픔이나 괴로움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큰 사건이 없는데도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주변에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다고 느껴질 때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해는 일시적으로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정이 무뎌지거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 어떤 분들은 ‘내가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해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면 잠시나마 정신이 집중되고 감정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일시적인 해소를 위해 시작했을 수 있지만, 그 뒤로 자해가 습관처럼 반복되며 점점 끊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중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본인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를 때가 많지만, 사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해를 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일시적으로 불안과 긴장을 줄여줍니다. 이로 인해 잠깐이라도 편안해지는 듯한 착각이 들 수 있고, 뇌는 이 경험을 기억해 반복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자해가 중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잠시 덮어두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자해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자해는 단순히 ‘아픈 행동’이 아니라, 본인이 도움을 받고 싶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이미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장 오늘, 마음속에 떠오른 감정이 있다면 꼭 표현해보세요.
조금씩 나아질 수 있고, 함께하는 어른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혹시 지금 곁에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이 계실까요?
그분께 이 글을 보여드리면, 조금 더 쉽게 말을 꺼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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