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기억력 저하와 우울감 속에서 길을 잃은 나에게: 20대 초반, 마음의 병과의 싸움

journal6000 2025. 5. 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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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은 단순한 "기억력 저하"나 "시험 스트레스"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당신은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고, 그 와중에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1. 기억력 저하와 수면마취의 관련성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 수면마취를 자주 했다고 하셨죠. 수면마취(전신마취)는 단기적으로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나 혼란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마취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면마취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현재의 정신 건강 문제입니다.

  • 조울증,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뇌의 기억 관련 기능(해마, 전두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특히 우울증이 심할 경우 단기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 학습 능력 등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이 안 나”거나 “자꾸 잊어버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이는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당신의 뇌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2. 자꾸 졸리고 집중이 안 되는 이유

  • 우울증 자체가 신체 에너지를 바닥까지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몸이 안 따라줘요.
  • 약물 복용 여부도 확인해보세요. 우울증 치료제, 편두통 약, 진통제(게보린 등)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 혹시 불면증이나 수면의 질이 나쁜 상태라면 낮에 졸림이 몰려오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3.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 꼭 기억해야 할 것

  • 시험 하나, 합격 여부 하나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시험의 실패 = 인생의 실패라고 느끼고 계세요. 그건 뇌가 병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왜곡된 사고입니다.
  • 극단적인 생각이 들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 너무 아파서 그렇다”는 걸 인식하세요.
  •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이야기하세요. 부모님, 형제, 친구, 병원, 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전화라도 좋습니다.

 

4.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가장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부터

  • 당신의 현재 상태는 단순 우울감이나 시험 스트레스 수준이 아닙니다.
  • 전문적인 정신건강 치료가 시급합니다. 치료를 통해 기억력, 집중력, 기분, 수면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어요.
  • 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지금 약물 치료를 받고 계시다면 복용 상태를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이 효과적이지 않거나, 부작용이 너무 크다면 조정이 필요합니다.

2)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 루틴 만들기

  • 약도 중요하지만, 뇌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합니다.
  • 다음과 같은 활동이 뇌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 햇빛 쬐기 (하루 최소 30분)
    • 간단한 유산소 운동 (산책, 스트레칭)
    • 오메가3, 비타민B군, 마그네슘 섭취
    • SNS나 자극적인 뉴스 피하기

3) 공부 방법을 바꿔보기

  • 집중이 안 되면 짧게 쪼개서 공부하세요. 10분 단위로도 좋습니다.
  • 기억력이 안 좋을 땐 눈으로 보기보다는 ‘소리내어 읽기’ 또는 녹음해서 듣기가 효과적입니다.
  • 강박감이 심하면 공부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하지 말고, 휴식도 전략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해요.

4)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망 마련

  • 지금 상태라면 위기 대응 핫라인도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기관 연락처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운영)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 (문자 가능)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 보건소 통해 상담 가능

 

5.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

  • 지금 당신은 매우 용감한 사람입니다. 고통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시험보다 더 중요한 건 당신 자신입니다. 당신이 살아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 의지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합니다.
  • 기억력이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고, 시험에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그저 숨만 쉬고 있어도 괜찮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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